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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리뷰. 내 취향은 아닌걸로 오징어 게임 한 창 할 때 임신 중이라 태교에 안 좋을 것 같아 보지 않았다. 다들 엄청 잔인하다고 하고 주변에 물어보니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역시 지금 다시 보니 잔인하긴 했다. 나는 그 어떤 시체보다 떨어져서 죽은 게 제일 보기 힘들다. 오징어게임 초반엔 흥미진진하다. 나도 엄청 몰입해서 보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볼 땐 긴장감이 최고조였다. 그러나 점점 캐릭터에 문제가 드러난다. 주인공 성기훈 캐릭터가 가장 문제인 것 같다.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성기훈은 제대로 된 일도 하지 않고 노모의 돈을 가로채고 딸 선물 줄 돈으로 노름하는 사람이다. 이런 악인을 좋게 포장하려고 하다 보니 비현실적인 인간이 되었다. 차라리 돈을 위해 뭐든 하는 캐릭터가 나을 뻔했다. 오징어 게임 .. 2022. 12. 30.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밀리의 서재 책 리뷰 진짜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글을 재밌게 잘 쓰셔서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육아를 하는 동안 아가 눈을 피해서 즐겁게 봤다. 덕분에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육아를 하며 순간이 소중하다 생각하지만 시간이 빨리 흘러 남편이 퇴근하고 오는 세시반을 고대한다. 세시반. 무한 반복의 육아 노동에서 벗어나는 시간. 사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죄책감이 든다.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을 노동이라고 이야기하다니. 남편에게 내가 일을 복귀하게 되면 죄책감이 들 것 같고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그런가 싶어 물어보았는데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왜 여자만 이런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또 슬퍼졌다. 나는 사실 결혼 생활에 어느정도 만족을 가지고 있다. 이.. 2022. 12. 29.
기예르모 델토로의 넷플릭스 피노키오 그대로 완벽한 영화. 별다섯개⭐️⭐️⭐️⭐️⭐️ 감독 이름만 보고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Shape of water을 인상깊게 보고나서 이 감독의 이름이 각인됐다. 다음 영화는 뭘까 기대했는데 피노키오 라니 안 볼수가 없다. 델 토로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역시나 처음부터 몰입이 잘 됐다. 아기가 태어나고 영화를 한 번에 이어서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미완성 피노키오, 그 자체로 제일 소중해 제페토는 장인이지만 아들을 잃고 폐인으로 살아간다.전쟁통에 잃은 천사같은 아들 까를로. 아들은 착한 아이였다. 제페토의 세상의 전부였던 아기가 떠나고 술에 절어 지냈던 제페토는 홧김에 피노키오를 만든다. 장인의 실력이 아닌 대충대충 뚝딱 만든 피노키오. 처음 나도 피노키오의 모습이 어색했다. 뭔가 좀 더 정교할 거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2022. 12. 26.
카모메 식당 영화 리뷰 / 그렇고 그렇지만 특별한 인생이여 평범한 일상 속에 찾은 보석같은 순간 책이랑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책이 너무 좋았어서 그렇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화를 먼저 볼 걸 싶었다. 이런 경우가 많아서 난 보통 책보다 영화를 먼저 보는데 이번엔 어쩌다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래도 영화 카모메 식당은 잔잔하고 생각보다 웃기다. 세 여자가 핀란드 헬싱키로 와서 카모메 식당에서 사치에를 만나 어울리는 과정을 그렸다. 각자 다른 이유로 핀란드를 찾았지만 왠지 모르게 세 여인은 결이 비슷하다. 나와 색깔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놀라웠다. 핀란드에 놀러오는 일본인이 흔하겠느냐 심지어 핀란드 헬싱키는 관광도시도 아니고 말이다. 카모메 식당 갈매기 처럼 잠깐 머무르다 가는 곳 카모메 식당은 그런 곳이다. 갈매기처럼 .. 2022. 12. 13.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카모메 식당, 무레요코 카모메 식당 잔잔하지만 재밌는 우리 일상 이야기 내가 한 때 알았던 언니에게 추천받은 책.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지만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언니가 추천해 준 책은 기억하고 있었고 몇 년이 흘러 이렇게 듣게 되었다. 오디오북은 사실 잘 듣지 않는다. 상당히 산만한 편이라 들어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7개월 아기와 함께 하루의 대부분의 보내고 있다. 마음이 허하고 심심했다. 나는 에너지가 많은 편이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기를 좋아하니까 육아를 하며 오디오북을 들으면 딱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세 여자의 이야기 사치에와 미도리 마사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느꼈다. 물론 나는 결혼도 했고 아기도 있지만 내가 싱.. 2022. 12. 7.
넷플릭스 블라인드 러브 시즌3 리뷰 역시 사람 마음은 알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블라인드러브 원래 러브이즈 블라인드였는데 블라인드러브로 바뀐건가 ㅋㅋㅋ 벌써 시즌3 라니! 시즌2가 너무 막장스러워서 안볼까 하다가 막상 1화를 보기 시작하니 멈출 수 없었다. 그래 내가 그렇지뭐 ㅋㅋㅋㅋ 블라인드 러브 시즌1만 해도 컨셉이 신박했는데 시즌3 되니까 그렇게 신기하지도 않다 ㅋㅋㅋ 가장 놀라웠던 알렉사 브레넌 커플 빠른 기간안에 커플이 됐다! 심지어 둘다 여기 실험에 참가하면서도 설마 내가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자기가 커플이 될지 몰랐다고. 가만 보면 문제가 될만한 일들도 브레넌은 그냥 웃으며 여유롭게 넘기는 걸 보며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알렉사는 한번 입은 옷을 다시 입지 않는다는 망언을 했는데 (집이 엄청 부자이긴함) 그리고 옷장에 옷이 .. 2022. 12. 5.
헤어질 결심 / 산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안개처럼 흩어진 당신의 자리 헤어질 결심 스포있어요. 육아하느라 바쁘지만 잠을 쪼개서라도 보고 싶었던 헤어질 결심. 몰입도가 좋았다. 박해일의 목소리는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잠이 부족해 피곤한 상태라 그런가 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불면증이 심해 잠들지 못하고 잠복하는 형사 해준. 해준은 빈틈없이 꼿꼿한 사람이다. 진득하게 범인을 쫒고 마치 타협이 불가능한 자신만의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지치지도 않는다. 피곤하지만 해야할 것은 꼭 해야 하는 해준은 소나무처럼 곧다. 서래는 그런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때는 사랑은 아니었다. 해준은 서래에게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래는 일찍부터 알았던 것 같다. 그의 사랑을 확신했을 때 그는 붕괴되버렸다. 그는 그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사랑에 빠.. 2022. 11. 29.
영화 토르 러브앤썬더 후기/ 내 아까운 시간 돌려줘 나는 돌전 아기를 키우는 육아맘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시간을 쥐어짜서 토르를 봤다. 탑건이 더 보고 싶었지만 아껴두고 가볍게 보자는 생각으로 토르를 시청.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결론은 시간낭비ㅠ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진짜 최악이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가볍게 볼만한 정도일 수도 있다. (시간이 남아돌면) 내 취향이 너무 아니기도 했다. 강약이 없고 그냥 무슨 SNL인가 ㅋㅋㅋ 폭발하는 토르의 멋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감독이 너무 자신만의 개성을 많이 넣지 않았나 싶다. 조조래빗 좋아한다. 그러나 그 감성을 토르에 넣진 말지 뭔가 이도저도 아니다. 개그도 계속 쳐서 재미 하나도 없고 심각하다가 가끔 나와야 재밌는 것 같은데 계속 웃길려고 드립친다. 시트콤인가. 30분짜리.. 2022. 9. 29.
체인지데이즈 16화 마지막 Change days.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드디어 마지막 체인지 데이즈 진짜 처음에 볼 때는 흥미진진했는데 갈수록 좀 늘어지고 재미가 없어진 느낌이 없지 않다. 그래서 마지막화라 아쉽다는 느낌보다는 후련한 느낌 근데 하도 보다 보니 나도 내적 친밀감 같은 게 쌓인 것 같은지 뭔가 뭉클한 부분도 있었다. 정훈 희연 특히 정훈 희현 커플은 감동적이었다. 정훈은 진짜 속내를 알 수 없어서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 이기적인 선택을 할 거라고 해서 나중에 희현이 군대를 기다려주면 자기가 부담이 될 것 같아서 헤어지려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희현을 위해서 놓아주려는 거였던 것 같다. 희현은 투명했고 정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제 깨달았다고 했다. 정말 임자를 만나면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희현의 마음을 너무 잘 알 것.. 2022. 9. 17.
체인지데이즈 15화 리뷰 Changedays. 다른 사람과 갔던 곳을 내 연인과 가다. 드디어 체인지 데이즈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16화가 마지막이니 한편만 더 보면 끝. 체인지 데이즈 보면서 정말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고통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마냥 아름답고 행복한 건 아니라는 것. 조건 없는 사랑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왜 결핍을 상대방에게서 채우려 하는지 내 구멍은 누굴 만나도 메워지지 않는지 답이 없다. 태완 혜연 태완은 혜연과 데이트를 하니 확실히 뭔가 편해보이는 게 느껴졌다. 드디어 대화가 좀 이어지는 느낌이 들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 특히 혜연은 그동안 느끼는 바가 많아 보였고, (사실 도형이 혜연 좋다고 했으면 진짜 모를 전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본 듯. 담백하게 사과하고 노력하겠다 하는 모습은 정..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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