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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리뷰. Free Solo.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Free SoLo 프리솔로잉? 아무 장비도 없이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를 뜻함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어 검색하다가 프리 솔로를 알게 됐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하다가 이건 미친 짓이야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서른이 넘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반대로 살아있다는 느낌은 많이 느끼지 못하게 됐다. 이십대에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두근거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설렌다. 나의 이십대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새로웠다. 때로는 어렵고 긴장되고,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고 사회 속에서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른이 넘어 일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차를 사고 집을 사고, 임신을 하면서 누구나가 겪을 인생의 계단을 밟아 올라가고 있다. 조금은 지루하고, 일상의 무료와 권태에.. 2021. 12. 28.
임신7주차 / 예민하고 억울하다. 이젠 정말 냄새에 민감해졌다. 소화가 안되는 날들이 많아졌다. Morning sickness가 아니라 저녁을 먹고 나서 훨씬 심했다. 막 토할 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속이 더부룩하고 메슥거린다. 뭔가 침을 잘못 삼키면 내가 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양치를 하다가 혀를 닦으면 진짜 겉잡을 수 없어질 것 같아서 두렵다. 자궁이 커지면서 배에 통증도 느껴졌다. 난 진짜 예민한 것 같다. 평소에 안 그런척 하려고 하는데 그리고 일을 할 때는 그게 가능한 듯 보인다. 그치만 집에 오면 예민한 임산부 모드로 변신해서 남편을 못살게군다. 남편이랑 같이 만든 아기인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 하지 억울해진다. 생물학적으로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떡해 라고 남편은 얘기했고, 그말에 나는 더 억울해졌다. 임신은 여자.. 2021. 8. 31.
임신 6주차 5주차 보다는 정신적으로는 안정됐는데 문제는 음식이다. 뱃속에 애기를 생각해서 많이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서 평소 먹던 것보다 과식을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평소에 자주 먹지 않던 밀가루 음식을 하루에 두번씩 먹어대니까 설사를 했다. 그리고 내가 먹는 센트룸 임산부 영양제+ 오메가3를 먹고 있는데 오메가3를 먹고 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오메가3 는 끊었다. 밀가루도 끊고 조금이라도 속이 안 좋았던 음식은 끊기로 했다. 우유를 먹어야 하는데 우유도 별로 좋지 않아서 진짜 딱 반컵 정도만 먹는다. 계란은 이제 꼴도 보기 싫다. 계란 노른자의 텁텁한 느낌이 너무 싫어서 안먹고 과자도 새우 과자 같은 거는 못먹겠다. 진짜 계란이랑 알새우칩 같은 건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음식인데 이제.. 2021. 8. 20.
임신 5주차 임신을 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임신 사실을알았을 때는 기대감에 설레었는데, 지금은 기분이 상당히 가라앉아 있다. 나름대로 계획 임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준비된 임산부가 전혀 아니다. 출산은 그저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임신하는 일 자체는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초기 임신이 이렇게 신경쓸 일이 많은지는 몰랐다. 걱정이 늘어난다. 카페인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염려스럽다. 카페인 러버였던 나는 이렇게 임신부가 된다. 즐거운 것들이 사라진 기분이지만 그렇다고 되돌릴 수는 없다. 생각을 적게 했던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아이를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낳을 아이를 생각해왔다. 10년 전 캐나다에 올 때도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캐나다가 더 좋은 환경일 거라고 .. 2021. 8. 16.
기회비용 하나를 선택하면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어떤 기회는 화려하고 달콤한 탈을 쓰고 내게 온다. 겉보기에 마냥 좋아보여서 무조건 갖고 싶다.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가져야 할 것만 같다. 자, 나도 번쩍 거리는 왕관 한번 써보자. 왕관인 줄 알았는데 내가 쓰고 나니 그렇게 폼이 나지 않고 내게 잘 맞지도 않다. 다른 사람이 쓴 걸 보았을 때는 멋지고 좋아보였는데 왜 그럴까. 의심하기시작한다. 그러다 깨닫는다. 나의 왕관은 알고보니 순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내가 악마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었다. 당신은 왕관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당신을 우러러 볼 것이다. 내가 보기엔 하나도 멋지지 않는데 왜이렇게 사람들은 내 왕관을 가지고 싶어하지. 그러면서도 우.. 2021. 8. 16.
오래된 친구 내 주위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들이 좋다. 함께 2021년을 살고 있는 친구들 같은 해에 태어나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한때는 질투도 하고 부러워한 적도 많지만 이제는 우리 각자 자기의 연장을 가지고 길을 닦아왔으니 얼마나 기특한 일이냐 자갈을 긁어내고 흙을 쌓아올려 내 등어리가 편해지니 네 생각이 난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길 반복할 때는 미안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다. 너도 그땐 넘어졌을테니까 멍이 들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널 생각하면 더 비참하질테니까 우리는 비슷해서 자주 마주보고 울었지 그땐 우리가 지옥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시절이었지 굴러가는 나뭇잎을 보며 신나게 웃어째꼈던 우리는 스스로가 보잘 것 없고 하찮다 생각했지만 그때야 말로 제일 싱그러운 새.. 2021. 7. 4.
남녀 평등 남자와 여자는 겉으로 다르게 생겼지만 인간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눈과 귀가 각각 한쌍이라는 점도 같고 코와 입이 하나씩 있다는 점도 같다. 다른 성별의 누군가를 대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준다면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사실 이건 말은 쉽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세상에 무수히 많은 남녀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이 약자라고 일컬어 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 스스로,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자로 태어난 사람으로 여자가 왜 약자로 구별되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나부터는 일단 기꺼이 군대를 갈 용이가 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군대 가는 것은 싫다. 그렇지만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군대를 가야한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남자만 할 수 있..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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