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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자의 일상

엄마의 날 mothers day

by 읽고쓰는사람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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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는 엄마의 날이 있다. 한국은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아빠를 같이 묶어서 축하하지만 여긴 각각 따로다. 엄마라는 이름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와닿는다.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는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속에 느껴지기도 한다.
뭉클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잘 커주는 아기가 너무 고맙고 감격스럽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듯 네가 잘 자라는 것도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 무진장 감사한 일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자라주는 것
밥을 많이 먹지 않아도
엄마라도 많이 불러주지 않아도
아는 단어가 많이 없어도
걷다가 자주 넘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딸은 존재 자체로 내게 순수한 기쁨이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내게 흐뭇한 일인지
예전엔 몰랐지
핸드폰만 하던 시절엔
자기 전 영화 한편을 보며 맥주 한잔을 마시던 때와는
깊이가 다른 행복이다.
이것은 나의 마음을 후벼파는 행복이다.
아기를 낳기 전 느꼈던 잔잔한 심장의 파동은
매일 파도를 친다. 때렸다가 어루만졌다가를 반복하면
어느새 밤이 찾아오고 아가는 내 옆에 누워
손을 만지작하며 잠든다. 눈을 떴다 나를 보고 웃고
미소 짓고 엄마 라고 부르는 순간은 평생 반복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좋은 것은 금방 사라진다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일을 하면서 내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느끼고 싶지만 너무 피곤해 아기의 미소를 놓칠까 불안하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겠지
내가 아무리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어떤 순간은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니까
네 미소를 꼭 기억하면서 살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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