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캐나다 이민자의 일상22 다정한 말 한마디 나는 결혼을 미뤘다. 결혼은 반드시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할 거라고. 내 사랑에 전혀 의심이 들지 않을 때 할 것이라고. 그땐 몰랐다. 나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절대 나를 떠나지 않을 사람. 아니 떠나지 못할 사람이 맞겠지.그를 보고 한눈에 알았다.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온기를 주고 싶었다.냉기가 흐르는 그의 얼굴이 웃음이 스며들기를.나는 가끔 나보다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한다.그의 외로움이 내 외로움이 되는 건지도 모르고.안정을 꿈꿨다. 그렇게 날아가길 원했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공격받지 않기를 바랐다.나보다 훨씬 아름다운 새들을 피해 안전한 둥지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제일 소중하게 생각해 줄 사람. 사랑은 아름답고 아름답고 또 아름답지만그 사이엔 피의 강물이 흐른다... 2025. 1. 13. 남아선호, 여아선호 둘다 좋지 않다. 요즘은 딸은 원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딸 바보라는 말도 생기고 임신을 하고 주변에 다 물어보면 딸을 원한다는 말을 주저 없이 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임신을 했을 때 아들이든 딸이든 난 다 좋아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 마음속 깊이 나는 딸을 낳고 싶다. 딸을 낳는다고 생각하면 둘이 나가서 같이 카페를 가고, 서점을 가고, 네일아트도 받고 등등 이런 상상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런게 어쩌면 다 나의 이기심의 발현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아선호가 많았다. 한 반에 4명 정도 남자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남자 4명은 여자 짝꿍을 가질 수 없었다. 그때는 그걸 이상하다 생각하지 못했고, 우리 집은 특히 딸만 둘이라 남아선호사상을 몸소 겪은 적도 없다. 우리 아빠는 내가 .. 2024. 7. 30. 결혼은 미친짓이다. 결혼제도에 대해 한번 잘 생각해 보자. 아예 몰랐던 남녀가 사랑을 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서 한다는 결혼. 사랑이라는 게 참 고귀하고 아름 다운 것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글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말해봐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을이고 적게 사랑하는 사람이 갑이다. 조건 없는 아름다운 사랑. 신데렐라 스토리는 소설에서만 존재한다. 내가 사랑한 이유는 보듬어주고 싶어서라고 좋게 포장을 해보지만 결국은 외모가 내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아름다운 것만이 아님을 기억하자. 우리는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고 항상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다가 아니기에. 언제나 물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냐. 이혼이 뭐 흠이라고. 어쩌면 용기 있.. 2024. 7. 28. 오랜만의 번아웃. 맞벌이 육아는 힘들다. 워킹맘으로 산지 7개월. 처음에 일 복귀하고 마냥 좋았던 것 같다. 드디어 마음 편하게 점심을 먹는구나 하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기 어린이집에 내려놓고 출근을 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일터로 향했다. 일터에 와서는 아 그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야 하는 생각도 했는데. 모든 것이 익숙해진 지금 왜 번아웃이 온 것일까. 생각해보면 가장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반복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때문에 기력을 잃은 것일까? 번아웃이 찾아온 건 휴가 전부터 였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문득 들었다. 누워있는데도 더욱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기를 보는 것도 힘들어서 기계적으로만 반응히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곤 상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는 변한 엄마 때문에 얼마나 혼란.. 2024. 5. 4. 부부싸움 싸움은 항상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라는 생각뿐 의자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바닥에 떨어뜨린 거 어차피 더러운 바닥에 부스러기 떨어진 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강박이 있는 남편에게는 엄청나게 큰 일이었나 보다. 아니 어차피 거실 청소기 밀어야 한다고. 남편은 이해가 안 된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고 왜 그렇게 한 거냐고 물었지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별생각 없이 한 거니까. 난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그런 사람이니까 의자에 부스러기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털어버린 것이다. 남편은 나 때문에 청소를 다시 해야 한다고 그러나 이미 거실 바닥은 더러웠다. 내 기준에서 얘기지만 어쨌든 다른 부부들은 모르겠지만 우린 이런 사소한 걸로 싸우고 다툰다. 생각해 보니 웃기네 그걸로 싸우.. 2024. 3. 15. 육아하며 늘어난 인간관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개인적으로 인간관계가 좁은 편이다.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약간의 회피성향 역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 육아를 하며 만난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번씩 만날 때마다 즐겁고 재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다. 현재 육아와 풀타임 잡을 병행하고 있는데 엄마들을 만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나는 운전도 못하는 뚜벅이. 아기를 데리고 마음대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엄마들이랑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런 마음이 커질수록 워킹맘의 마음은 초조해지고 불안해진다. 누구나 어디에 속하는 것이 편하지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벗어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적당히 유지하.. 2024. 2. 8. 엄마의 날 mothers day 캐나다에는 엄마의 날이 있다. 한국은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아빠를 같이 묶어서 축하하지만 여긴 각각 따로다. 엄마라는 이름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와닿는다.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는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속에 느껴지기도 한다. 뭉클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잘 커주는 아기가 너무 고맙고 감격스럽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듯 네가 잘 자라는 것도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 무진장 감사한 일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자라주는 것 밥을 많이 먹지 않아도 엄마라도 많이 불러주지 않아도 아는 단어가 많이 없어도 걷다가 자주 넘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딸은 존재 자체로 내게 순수한 기쁨이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내게 흐뭇한 일인지 예전엔 몰랐지 핸드폰만 하던 시절엔 자기 전 .. 2023. 5. 19. 뒷담화 참고로 나는 사람을 "대놓고" 손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티가 안 나게 조심스럽게, 그 사람이 날 잊어갈 때쯤 은근히 발을 빼는 식이다. 손절을 한 사람이 다시 연락을 해와도 보통은 받아준다. 다만 좀 덜 호의적일 뿐이다. 그렇지만 상대가 그걸 알아차릴리는 만무하다. 나는 원래 사람에게 엄청 호의적이라 오해를 사기도 한다. 마치 강아지가 주인을 반기듯이. 난 오래전부터 내가 전생에 개가 아니었을까 의심하고 있다. 나는 어쩌면 눈치가 없게 보일 수도 있다. 잰 자존심도 없나? 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뻔뻔한 편이고 내가 차였으면 차였지 누구를 차고는 못 견딜 사람이다. 속으로 나는 저 사람의 이런 면이 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저런 면은 좋다.라고 생각해서 누굴 싫어하기도 힘든 성격이다. .. 2023. 2. 22. 이태원 압사사고를 보며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진국와 후진국의 차이 선진국은 피해자들에게 잘못을 돌리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발전했어도 의식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때문이다. 시스템의 잘못이고 신고를 수차례 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경찰이 문제지. 왜 놀러나간 사람들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심지어 피해자들이 다 놀러나간 것도 아닌데.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경찰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국가 시스템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시민이 즐겁고 재밌게 인생을 즐길 권리는 없는 건가 내 목숨은 내가 지켜야 하나 살인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집에만 있고 밤에는 나가지도 말고 술도 마시지 말고 노출이 심한 옷은 입지도 말고 인생에서 모든 사건 사고가 일어날 일들을 제외하고 살아가는게 맞는 걸까 사고는 누구한테나 일.. 2023. 1. 5. 방어 기제 / 나는 정말 특별한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현실적인 사람들은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능력을 개발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등 사회에서 우월한 입장에 서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예술가 타입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일단 공부가 힘들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나처럼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부류는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안 오른다. 책상에 앉아는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현재에 존재하지 않고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보는 느낌이랄까. 항상 내 몸과 생각이 따로 노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부터 생각이 많아서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난 생각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 2022. 9. 1.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