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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5주차 임신을 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임신 사실을알았을 때는 기대감에 설레었는데, 지금은 기분이 상당히 가라앉아 있다. 나름대로 계획 임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준비된 임산부가 전혀 아니다. 출산은 그저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임신하는 일 자체는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초기 임신이 이렇게 신경쓸 일이 많은지는 몰랐다. 걱정이 늘어난다. 카페인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염려스럽다. 카페인 러버였던 나는 이렇게 임신부가 된다. 즐거운 것들이 사라진 기분이지만 그렇다고 되돌릴 수는 없다. 생각을 적게 했던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아이를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낳을 아이를 생각해왔다. 10년 전 캐나다에 올 때도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캐나다가 더 좋은 환경일 거라고 .. 2021. 8. 16.
기회비용 하나를 선택하면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어떤 기회는 화려하고 달콤한 탈을 쓰고 내게 온다. 겉보기에 마냥 좋아보여서 무조건 갖고 싶다.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가져야 할 것만 같다. 자, 나도 번쩍 거리는 왕관 한번 써보자. 왕관인 줄 알았는데 내가 쓰고 나니 그렇게 폼이 나지 않고 내게 잘 맞지도 않다. 다른 사람이 쓴 걸 보았을 때는 멋지고 좋아보였는데 왜 그럴까. 의심하기시작한다. 그러다 깨닫는다. 나의 왕관은 알고보니 순금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내가 악마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었다. 당신은 왕관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당신을 우러러 볼 것이다. 내가 보기엔 하나도 멋지지 않는데 왜이렇게 사람들은 내 왕관을 가지고 싶어하지. 그러면서도 우.. 2021. 8. 16.
오래된 친구 내 주위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들이 좋다. 함께 2021년을 살고 있는 친구들 같은 해에 태어나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한때는 질투도 하고 부러워한 적도 많지만 이제는 우리 각자 자기의 연장을 가지고 길을 닦아왔으니 얼마나 기특한 일이냐 자갈을 긁어내고 흙을 쌓아올려 내 등어리가 편해지니 네 생각이 난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길 반복할 때는 미안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다. 너도 그땐 넘어졌을테니까 멍이 들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널 생각하면 더 비참하질테니까 우리는 비슷해서 자주 마주보고 울었지 그땐 우리가 지옥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름다운 시절이었지 굴러가는 나뭇잎을 보며 신나게 웃어째꼈던 우리는 스스로가 보잘 것 없고 하찮다 생각했지만 그때야 말로 제일 싱그러운 새.. 2021. 7. 4.
남녀 평등 남자와 여자는 겉으로 다르게 생겼지만 인간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눈과 귀가 각각 한쌍이라는 점도 같고 코와 입이 하나씩 있다는 점도 같다. 다른 성별의 누군가를 대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준다면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사실 이건 말은 쉽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세상에 무수히 많은 남녀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이 약자라고 일컬어 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 스스로,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자로 태어난 사람으로 여자가 왜 약자로 구별되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나부터는 일단 기꺼이 군대를 갈 용이가 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군대 가는 것은 싫다. 그렇지만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군대를 가야한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남자만 할 수 있..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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