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겉으로 다르게 생겼지만
인간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눈과 귀가 각각 한쌍이라는 점도 같고
코와 입이 하나씩 있다는 점도 같다.
다른 성별의 누군가를 대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준다면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사실 이건 말은 쉽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세상에 무수히 많은 남녀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이 약자라고 일컬어 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 스스로, 개인적인 의견으로, 여자로 태어난 사람으로 여자가 왜 약자로 구별되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나부터는 일단 기꺼이 군대를 갈 용이가 있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군대 가는 것은 싫다. 그렇지만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군대를 가야한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남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언론사에서 “여자가 군대에 가는 것이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받은 적이 있다.
의외로 남자보다 더 많은 숫자의 여자들이 군대 가는 것에 찬성했다고 한다. 여자로 태어났기에 군대를 안가도 된다는 것은 성차별이다.
개중에 여자는 꽃이라며 험한 일은 남자가 하는 게 맞다고 답변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환영할 여성이 있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여자는 꽃이 아니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도 아니다.
여자가 군대를 갈 수 있다면, 남자들만의 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면 그나마 차별의 갭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남녀가 따로 훈련을 받는다면 어차피 군대 안에서도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다.
남자와 같은 훈련을 여자도 견딜 수 있을까.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어쩌면 여자는 남자보다 신체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여자는 군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누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이미 우리는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는 세상이 살고 있다. 혜택을 누리며 “여자라서 행복해요” 라고 말하고 남자가 사주는 명품백을 자랑하는 시대는 갔다.
여자가 봐도 심한 여자들이 있다. 자기 돈은 아깝고 남자친구 돈은 아깝다 생각하지 않는 여자. 내면을 가꾸기보다 외모를 위해 24시간을 투자하는 여자들. 그러고 남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장하는 여자들.
우리는 선택을 받기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이 되어서는 안된다. 적극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여자는 연약해서 남자가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여성을 우선해주는 것이 진정한 남녀평등을 위한 길일까?
인생을 살아갈 때 과연 남자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언제일까 한번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이삿짐을 나를땐 이사짐 센터를 부르면 되는데 굳이 돈을 아낀다고 남자친구를 시킬 필요가 없다. 매너 좋은 남자가 문을 열어 주기 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내가 경상도 여자라 이런 오글거리는 매너를 견딜 수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가끔 방송에서 남자와 여자가 싸우면 여자가 잘못이 있어도 남자가 욕을 더 먹는다. 네가 경제력이 없어서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 네가 문제야. 아니 여자는 왜 남자 경제력만 밝힌다고 생각하지. 내 주변에도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버는 부부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여자 입장에서 저런 소리 들으면 화난다.
여자들은 다 명품 가방 좋아한다는 소리나 하고 그러면
진짜 보는 앞에서 명품 가방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연애 프로그램이 그건게 많다. 나도 사실 그런 걸 보는 거 좋아한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라서가 아니라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이랑 비슷한 심리다.
여튼 여자가 약해보이는 건 참 싫은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여자로 태어나 누리는
혜택이 합당한가? 레이디 퍼스트 라고 억울하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남자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은 것도 신기하다. 여자가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분명 시위대가 출동했을 것이다.
가끔 인간이 그냥 다 다르게 생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그랬다면 오히려 차별이 사라졌을까 싶기도 하다.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는 캐나다에서 오히려 인종차별이 덜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남고 여고도 제발 없앴으면 좋겠다. 여자 혹은 남자에 대한 환상 같은 건 일찌감치 없애는 편이 낫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여자도 인간이고 남자도 인간이다. 서로 인간으로 인간답게 대접해준다면 모두 해결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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