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발견하는 중입니다.
요즘 원인모를 짜증이 많아졌는데 짜증의 본질을 파악하고 싶었다. 물론 임신 중이라 호로몬 때문이라고 단정지으면 쉽다. 그렇지만 임신 내내 짜증 내는 나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출근길에 유독 짜증이 많이 나는 것을 알았다.
특히 눈길을 걸어야 한다거나 얼어버린 길을 조심조심 걸으며 불안했다. 불안하면 짜증이 났고 자책을 했다.
내가 운전을 할 줄 알았더라면
남편이 나를 태워줬더라면
임신을 하지 않았더라면
일을 안가도 됐더라면
대도시에 살았더라면 (눈이 좀 더 치워져있었을텐데)
돈이 많았더라면 (택시를 탔을텐데 혹은 일을 안해도 될텐데)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생각들을 하면서
난 하루를 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마다 똑같은 상황에서 얼마나 다르게 반응하는지 알면 정말 놀랄 것입니다. ~ 그러한 기분과 생각의 기저에 있는 좌절된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본문 중)
임신을 하고 나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없고,
도전할 수 없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전에는 필라테스도 배우러 다니고 링피트도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더 힘든 것 같다.
환도선다 핑계를 대며 운동을 안했는데 이제 정말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감정과 욕구를 외면하고 있었다. 사실 이유는 일을 하고 오면 너무 피곤하고 골반에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부싸움도 지혜롭게
임신 후 짜증이 나면 남편에게 짜증을 부렸다. 억울한 생각이 들었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듯한 남편의
제스처에 화가나고 짜증이 났던 것이다. 그러나 짜증을 내며 비꼬듯이 이야기하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남편이 나도 사람이니까 힘들 수 있잖아. 라고 했을 때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도 내가 임산부인데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짜증 아닌 소통이 필요해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파악했다면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면 듣는 사람의 마음도 부드러워져서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운 것이다.
만약에 그렇게 했고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해도
내가 내 할 몫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된다. 남편이 내 맘에 꼭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나의 마음에 귀기울여 줬다는 사실. 남편이 곁에 있다는 사실 자체로 감사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노력해봐야지.
학습된 무기력
전기충격을 주기적으로 받은 개는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무기력을 학습했을지도 모르겠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냥 자포자기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지금 상황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가끔 우린 자신에 대해 단정짓고 다른 것을 시도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만들어 준 틀 안에서, 나는 돈은 상관없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은 돈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고,
여행이 좋다고 하지만 집에서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독은 자기 패배적인 행동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제행위다.
자신을 파괴하는 중독.
알고보면 자신을 파괴하며 일종의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이하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세상엔 내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지만
나를 살리거나 죽이는 건 내 힘으로 가능하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살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 자신을 잘 알면
확실히 고통도 줄어든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행이지만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살 수 있으려면
날 잘 알아야 한다.
소장하며 내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보고 싶은 책
밀리의 서재에서 볼 수 있다.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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