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에린남
집이 다시 더러워지고 있었다. 집이 더러워지는 이유는
물건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원래 미니멀리스트라고 자부하던 나는, 집을 사면서 완전히 맥시멀리스트가 되어가고 있었다. 집을 어렵게 장만한만큼 인테리어도 예쁘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이것 저것 주문하다보니 물건이 점점 많아지고 처음 집을 살 때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창고가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건이 많을수록 삶이 만족스러울까?
물건이 많고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보통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물건이 많을수록 정리는 어렵다. 그래서 너저분하게 널려진 물건을 보며
자책하기 쉽다. 만족을 위해 산 물건이 결국은 나를 배신하는 것이다.
캐리어 하나에 모든 물건을 넣을 수 있다면?
저자가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며 짐을 줄이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토론토에서 벤쿠버로 이사올 때가 그랬다. 비행기를 타고 이사를 해야하는데 각자 캐리어 두개 안에 모든 짐을 다 넣어야했다.
2년 간 차곡차곡 쌓아온 짐들을 치워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땐 미니멀한 삶에 매력을 느껴서 버리는 과정이 즐겁기까지 했다.
마침내 캐리어를 두개로 줄이고 얼마나 가벼운 기분이 들던지. 짐을 택배로 보낼 필요도 없고 캐리어 두개만 보내고 우리는 가볍게 비행기에 오르기만 하면 됐다. 그 기억이 워낙 좋게 남아 있어 우리는 여행할 때도 캐리어 하나면 된다.
미키마우스 시계
가끔 참을 수 없이 가지고 싶은 욕구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대부분 사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저자도 그럴 때가 있는데, 특히 미키 마우스에 약하다고 했다.
결국 미키마우스 시계를 샀는데 너무 작아서 탁상시계로 쓰기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나도 나름대로 필요한 이유를 대며 사지만 결국은 대부분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물건은 필요하다. 매번 볼 때마다 행복감을 주는 물건이 있다면
미니멀리스트라고 해도 살 가치는 있는 것 같다.
적지만 가치롭고 행복한 삶
물건을 사느라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그 시간과 돈은 다른 가치있는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잠깐 잊었던 미니멀한 삶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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