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위대한 개츠비


인간을 움직이는 것울 생각해보면 돈과 사랑, 명예가 떠오른다.
그 중에 가장 강렬하게 개츠비의 마음에 파고든 여인 데이지.
데이지의 마음을 얻고자 개츠비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데이지라는 여인은 애초부터 개츠비는 염두해두지 않았던 것 같다.
개츠비의 집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톰의 배경에 더 마음이 갔던 것이다.
개츠비는 너무 순진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데이지가 자신을 떠난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데이지는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톰과 결혼한 것이다.
개츠비는 열심히 노력해서 부를 축적하고 데이지와 다시 만나기 위해
매일 호화로운 파티를 열고, 데이지의 집이 보이는 곳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한다.
개츠비의 파티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만 그가 죽고 나서 
그의 장례식에 온 사람은 두명 뿐이었다. 
어떻게 그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데이지를 만나 희망에 부풀었던 개츠비.
그녀와 데이트하던 순간이 어쩌면 그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운전하다 사고를 낸 데이지를 위해 대신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걸 알고 윌슨에게 죽임을 당한 개츠비.
윌슨은 오해를 한 것이다. 자신의 부인을 죽인 것이 개츠비라고.
나아가서 개츠비가 자신의 부인과 바람이 난 것이라고.
오해와 추측들이 개츠비를 죽게 한 것이다. 
화려한 파티, 누구나 부러워하는 개츠비의 삶이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가 이토록 오랫동안 읽히는 이유는 
현재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개츠비를 꿈꾸고, 
개츠비 처럼 살고 싶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한명의 여자때문에 신세를 망치는 이야기는 흔하다. 
지금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기에, 
이 소설은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개츠비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았던가
데이지.
데이지는 그렇게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였던가
가치는 사실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다.
개츠비에겐 그녀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녔을지 모르지만
내 기준에서는 그저 속물적인 여인에 불과하다.
부와 명예를 쌓는 동안 개츠비는 어쩌면 어떤 누구와도 제대로 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장례식장에 아무것도 안 온 것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개츠비의 삶은 단조롭고 목적지향적인 삶이었을 것이다.
데이지라는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뿐

목적지향적인 삶은 성공을 안겨준다. 
그렇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에, 그렇게만 살아가는 것은 사람을 피폐하게 한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름의 가치는 있겠지 
개츠비는 최선을 다했고, 거의 이룰 뻔했다. 
장례식장에 누가 온들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자기가 원하는 거 다 해보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개츠비는 죽기 전까지 몰랐을까? 내가 그토록 완벽하다고 여겼던 여인이 알고보면 그저 그런 속물이라는 것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설이다. 한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개츠비의 사랑은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럴만한 가치는 없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인생에서 내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성취들이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내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게 배신당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노력해야할까.

개츠비의 성취가 놀랍고 위대하지만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