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어떤 이들에게 행복이라는 말은 너무 이상적이 게만 들리는 단어일 수도 있다.
한동안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었다. 아기를 기르며 잠을 자지 못한다고 짜증을 내고, 밥을 제때 먹지 못해서, 내가 사려고 했던 신발장이 품절이라 사지 못해서 화가 나는 등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법륜 스님이 말하는 행복은 약자에게 베풀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나도 많은 고민 끝에 맘에 드는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일할 땐 행복했었다. 아기가 없이 남편과 둘이 네시에 퇴근을 하고 집에서 대화도 나누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며 정말 이대로 좋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아기를 더욱 갖기 싫었던 걸 수도 있다. 지금 아기를 낳고 순간순간 행복함이 밀려오다가 몸이 너무 힘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나의 짜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더니 내가 내려놓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뭔가를 이루면 행복해진다는 생각.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있다. 좀 더 연봉을 올리고 싶고,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심지어 나는 지금 육아휴직 중인데도 자꾸 돈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 돈의 노예가 된 것일까.
법륜 스님은 돈만 쫒아서 일을 하면 돈의 노예가 된다고 하셨다. 나의 욕망이 지금 상황과 자꾸 상충되면서 짜증이나 화가 치미는 것이다.
아기를 기르며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안고 돈 벌 궁리를 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안 해도 될 생각을 하면서 내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그냥 나의 욕망을 내려놓으면 되는 것이다. 불덩이를 왜 굳이 손에 들고 뜨겁다고 난리를 치는 건지 나 조차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욕망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을 샀을 때 오히려 나는 긴장이 고조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건을 사면서 오히려 몸속에 스트레스가 퍼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사고 나서 드는 생각은 행복이나 기쁨이 아니라 안도감이었다. 나의 불안을 채우기 위해 난 또 소비를 했구나. 그렇게 산 물건은 태그도 때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고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나오는 행복은 단기적이거나 아예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 육아 스트레스 두번째 원인은 내가 신랑에게 끊임없이 동등한 육아분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같이 상의해서 나은 딸이니 같이 돌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나는 조금이라도 내가 많이 일하는 것 같으면 짜증이 났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계속 거래를 시도한 것이다. 왜 조금도 양보하지 못했을까. 상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마음을 비우면 내가 편해질지도 모르는데 계속 힘들게 일하고 온 신랑을 다그치는 난 왜 이렇게 속이 좁은 것인지. 반성을 했는데 어제도 화를 내고 말았다. 이제 남편은 내 눈치를 보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남편과 나는 한 배를 탄 사람인데 왜 팀원을 못잡아먹어 안달인지. 그리고 남편이 나를 쉬게 해주는 유일한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을 못살게 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인지를 했으니 예전보다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대단한 직업을 가지고 산다고 할지언정 자기가 하기 싫으면 그 직업은 가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사는 삶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 기준은 나로부터 와야 한다.
행복은 현재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하면 마음이 편하다. 내려놓는 것이다.
내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것은 그만두자. 내려놓고 아기의 예쁜 미소에 같이 웃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자. 언제 내가 이렇게 온전히 육아에만 몰두할 수 있을까. 아기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자란다. 이 시절이 그리워도 나중에는 절대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현재에 집중하자.
행복은 누가 줘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가진 것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반면, 다 가져도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이 있다.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행복이다. 행복하기로 선택했다면 잡다한 생각들은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자.
우리 삶은 유한하므로 행복한 시간을 늘려가는 것만이 최고의 선택인 셈이다.
자기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 상황이 힘들어 행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은 책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고, 행복은 내 마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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