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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 /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리뷰 부부싸움 후 추천하는 책

by 읽고쓰는사람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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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만 사소한 일에 울고 화가 나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아기는 거의 돌이 다 되어가는데 뿌듯함보다는 힘들고 막막한 마음이 더 많은 것 같다. 무엇을 해도 기분이 좋지 않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오히려 나가지 못하는 나를 탓하게 된다.
우울증까지는 아닐지라도, 나는 현재 우울감이 휩싸여 제대로 느끼고 보지 못하는 상태다.

가끔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하다. 지금 내 마음은
먼지가 가득 쌓여서 숨쉬기 조차 힘든 느낌이다.
그냥 닥치는 것만 겨우 겨우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좀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을 인정해주는 거다. 왜 난 부정적이고 짜증만 내지? 라고 하는 대신 그런 느낌이 드는구나. 인정해주고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분명 이유가 있겠지.

어떤 이가 나를 기분 나쁘게 했다고 해도
그 마음을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쥐고
있으면 상처만 더 생길 뿐이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게 행동했는지 알겠다.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또 불타오른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한 순간만 아무렇지 않게 넘기면 하루가 평온하다. 남편의 말이 거슬려 나도 달려들면 그때부터는
전쟁이다.

현재 남편과 나는 번아웃 상태이다. 캐나다 살면서
둘이 여유롭게 살다가 아가가 태어나고 혼란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물론 아가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워낙 둘 다 성격이 다르다보니 상처받을 일도 많다. 특히 나는 출산 후 내내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보니 남편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들이 상처가 되었다. 출산 전에도 알았다. 나는 상처받게 될 거라는 걸. 그렇지만 나는 잘 견디고 있고 아가도 곧 돌이다.

남편에게 자꾸 칭찬을 갈구(?)하고 기대하다보니
자꾸 상처를 받는 거였다. 그러나 내가 내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면 다른 이에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슬픈 이야기지만 그게 나의 삶이다.
모든 삶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무심한 남편에게 짜증나고 화날 때도 있지만
바위처럼 굳건하고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는 사람이다.

나의 단점을 채워줄 사람을 찾은 것이다.
나는 힘들었지만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오늘을 이렇게 버텼노라고.

아기와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아기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고. 순간을 살아야한다. 요즘 아기랑 있으면서도 자꾸 미래를 상상하고 이루지 못한 꿈을 생각한다. 자유를 갈망한다. 이미 결혼도 했고 아기도 낳았으면서 이런 생각은 왜 하는건지.

저자는 내 마음이 현재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고 지금 하는 것과 다른 것을 갈망하면 마음이 힘들어 진다고 했다. 지금 내 마음이 힘든 이유를 찾았다.

현재 지금을 살아보려고 한다. 몇달 후를 생각하기 보다는 아기와 함께 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내가 가진 소박한 것이 감사해봐야겠다.

인생은 결국 혼자다.
내 마음은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것
내 마음은 나만 해결할 수 있다.
타인에게 내 행복을 맡기지 말자.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고 그건 나만이 할 수 있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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