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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은영 리포트 / 한번도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지 않은 남편

by 읽고쓰는사람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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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선생님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본다.


나와 남편도 워낙 성향이 달라
좋을 땐 좋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어긋나기 쉬운 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꾸준히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부부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챙겨본다. 평소에 내가 기분 좋을 땐 남편의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못하는 성향을 잘 이해하고 위트 있게 대처하는데 요즘은 육아로 힘들어 남편이 미운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변한 게 없지만 내가 여유가 없어서 변해버린 것.
그러나 나는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편이다. 강하게 얘기해야 남편에게는 잘 먹힌다. 애매하게 얘기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그리고 원래도 엄살이 많지만 더 심하게 엄살을 부려야 남편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육아를 잘 도와준다.

몇 번 내 불만을 이야기했고
남편은 다행히 잘 받아들여서 노력하고 있다.
내가 산후우울증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자기가 치료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편의 부부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남편은 감정표현이 서툴고 혼자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혼자 해보려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부인분과 미리 상의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내는 적극적인 성향이고 생활력이 강해 분명 상의했다면 이 정도로 심각해지진 않았을 것 같다.

서로 다른 성향의 부부는 정말 모든 게 투명해야 한다.
아내분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정말 부처가 따로 없다. 나 같아도 헤어질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러나 남편분도 나쁜 사람은 아니다. 조금 고지식하고 융통성은 없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유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했다. 저런 상황에서 남편은 절벽 위에 서 있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남편이 말을 하지 않은 게 잘못은 맞지만 어쨌든 잘해보려고 하는 의도는 인정해줘야 한다. 나도 제삼자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그렇지만 아내분이 정말 대단하시고 아이들을 위해 참아오신 것 같다.

우리 남편도 감정표현이 정말 서툴다. 하나하나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느낌이다. 외향형의 사람들은 밖에 나가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부딪히면서 좀 둥글둥글하게 변하는 게 있는데 내향형은 잘못하면 정말 외골수가 돼버리니 조심해야 한다.

나도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
1-2년만 그렇게 해도 사람을 만나는 게 어색하고
상황에 맞게 이야기하는 게 어려워졌다.
저런 성향일수록 사람들을 만나고 곁에 친한 친구
한두 명 정도 두는 게 도움이 된다.

여하튼 보면서 요즘 따로 돈을 관리하는 부부들이 많다고 하는데 따로 관리하면 저런 문제점들이 있다.
부부 사이 경제적인 부분은 무조건 투명해야 한다.
나와 남편도 둘 다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지만
적은 월급이라도 같이 합치면 큰돈 같고 그걸로
충분히 서로 아끼고 협력하며 목표를 이뤄갈 수 있다.
근데 각자 벌고 각자 쓰면 큰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고 서로 목표 설정이 어려워서 각자 그냥 자기가 필요한 지출을 하다 보면 돈이 줄줄 샌다.

돈 때문에 싸우는 커플들이 많은데 경제사정을 오픈하면 반은 해결되는 것 같다. 결혼 전에 제발 경제사정 오픈하고 월급 명세서도 다 오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수입을 보고 자녀계획도 그에 맞춰서 하는 거다. 돈이 부족하면 딩크로 살아도 되는 건데 모르고 아이만 낳고 나중에 쪼들리면 아이들은 무슨 죄야…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도 화목할 수 있지만
불화를 겪는 부부들 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부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돈은 정말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적은 월급이라도 부부가 협력해서
잘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
방향 설정이 중요한 것 같다.

부부는 경제공동체!
잊지 말자.
그리고 여자도 경제력을 가지자
웬만하면 놓지 말자
(한국에선 참 힘든 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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