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개인의 문제인 줄 알았다. 근데 커플들을 보면서 한 개인이 잘못하는 경우는 드물고 결국 쌍방과실인 것 같다. 지유가 불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도형이 엄청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유는 아마 천성이 배려가 많고 생각도 많아서 알아서 도형을 배려하는 타입이지만 도형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큼 제대로 자기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유는 어떻게 그런 도형의 적극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는 것 같고 문제는 도형에게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도형은 지금 하나도 모르고 있다.
도형은 mbti 무조건 T일 것 같다ㅋㅋ(이건 그냥 엠비티아이 처돌이의 추측… 재미로… 받아들여주시길) 도형은 자기의 행동이 잘못이란 생각을 못할 것이다.
보니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못하는 사람이다.
저번에 더블데이트에서는 혜연이 자기 파트너이기 때문에 혜연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지유에게 신경을 못쓴 것이 맞는 것 같다. 물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행동도 한 번에 할 수 있는 지유에겐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한 번에 한 가지만 집중해서 제대로 하는 도형은
그게 힘들 수 있다. 연애뿐만 아니라 인생에 그럴 것 같다. 한 우물만 파는 성격 같다.
지유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는데 도형은
그걸 이해를 못한다. 이것도 너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다. 나도 가끔 생각 정리가 안된다.
모 아니면 도 가 아니라서 미묘한 중간에서 갈등하기 때문에 힘들다. 그러나 도형은 모 아니면 도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더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정훈과 희현은 대화가 그래도 잘 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모두 희현이 솔직하게 감정을 잘 터놓기 때문이다. 희현처럼 해야 한다. 저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자존심을 다 버렸기 때문. 지유는 저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알고 보면 자존심이 세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질투한다는 것을 상대가 몰랐으면 하는 거.
그런데 솔직한 게 최고다. 정훈이는 희현이 좀 더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라서
힘든 것 같다. 희현의 감정이 너무 공감됐다.
내가 만난 남자 때문에 나 자신이 작아진다는 거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속물처럼 느껴져서 싫은 것. 이건 문화적인 문제다. 한국에서 자라면 좀 저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워낙 비교 경쟁을 많이 하면서 자라다 보니 저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참 힘들다.
희현은 또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해야 행복한 사람인데 정훈이 그걸 채워줄 수 없는 거에 계속 불만이 쌓이는 것.
연애 참 힘들다.
누굴 만나도 사실 오래 만나다 보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오래 만나다 보면 쌓이고 지루해지고 권태롭게 된다. 권태를 해결하려고 결혼하고 아기를 갖는지도 모르지.
고통받기 위해 사랑을 하는 건가
모든 사람들은 어쩌면 고통을 원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랑은 고통스럽다. 초반엔 다 좋다.
날아갈 정도로 행복하고 최면에 걸린 것처럼
다 좋아 보인다.
태완이랑 혜연은 진짜 대화가 안 됐다.
혜연이 하는 말들은 내가 여자라서 너무 이해가 잘됐는데 태완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졌다.
혜연은 그냥 태완이 자기를 불쌍히 여겨주고 더 아껴달라는 마음에서 한 이야기인데 태완은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해? 기분 더럽네 하고 끝나버린다.
태완은 일단 자기 기분이 나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혜연은 말을 진짜 조심해야 한다.
태완이에겐 그냥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솔직하게 다 망해야 하는데 기분 나쁠만한 말을 제외하고 해야 해서
힘들 것 같다. 혜연이 화장실 가서 우는 데 ㅠ 너무 슬펐다.
나를 위로해주고 챙겨달라는 의도에서 꺼낸 이야기를 태완은 오해하고 관계를 끝내려 하는 부분에서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좌절감을 느낀 것 같았다. 난 너무 이해되는데 태완은 그냥 도형한테 안정감을 느꼈다는 포인트에 너무 화를 내버렸다.
가끔 내 사람보다 타인이 나에게 더 친절할 때…
타인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흔들린다는 것은
내가 지금의 파트너에게 결핍되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남보다 못한데 굳이 그 사람과 만나야 할까
서로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행인에게서 나의 존재감을 찾는다면? 그건 문제다.
성격차이는 정말 극복이 어려운 것 같다.
사람이니까 매일 노력하면서 살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지칠 것이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건 또 안 끌리지…
진짜 어렵다. 그냥 혼자 사는 게 최고인데
또 외롭고 ㅋㅋㅋㅋ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것.
현재에 만족하며 살기란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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