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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제로 웨이스트, 재활용은 답이 아니다.

by 읽고쓰는사람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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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제로 웨이스트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2016년부터 지금까지 ‘쓰레기 없는 삶’을 꾸준히 실천해 온 ‘소일’의 제로 웨이스트 안내서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일본의 쓰나미에 이어 경주 지진의 여파까지 겪은 후 저자는 물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읽은 적 없는 책과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찬장의 그릇들이 과연 나에게서 필요한 것들인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삶에서 필요 없는 것들을 덜어 내는 과정에서 물건을 줄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임을 깨닫는다. 이 책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하며 장보기, 외출하기, 여행하기, 사회생활 하기, 취미생활 하기 등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며 실천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제로 웨이스트 방법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5년 동안 제로 웨이스트를 실행해 온 저자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에 있어 고수에 가깝지만, 결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 많은 쓰레기를 제로로 만드는 제로 웨이스트는 사실상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목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00에서 90으로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 그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를 롤모델 삼아 삶에서 쓰레기를 하나씩 덜어내려는 노력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당신의 시작을 도울 것이다.
저자
소일
출판
판미동
출판일
2021.01.13

 

새해엔 뭔가 의미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전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었지만 아기를 낳고 실패한 것 같다. 그렇지만 언젠가 다시 미니멀로 돌아갈 거라는 걸 안다. 아기가 태어나고 복잡해졌지만 나는 항상 단순하고 소박한 것을 선호한다. 작년부터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긴 했는데 실천은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사는 캐나다는 플라스틱 백을 없애고 있는 추세라 항상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장바구니를 챙기는 게 습관이 돼서 아무렇지도 않다.

 

내가 버린 물건과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부끄럽게도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할일은 재활용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일회용 아기 기저귀. 기저귀가 분해되는데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무려 30-40년이라니. 충격이었다. 아기 기저귀를 당장 줄이는 것은 내 정신건강에 너무나 좋지 않으니 내 생리대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컵을 사서 써야겠다. 사실 생리컵에 관심이 많기는 했는데 조금 무서워 보여서 하지 못했다. 용기를 내서 새해에는 생리컵을 사용해 봐야겠다.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생수통.

 

충격이었다. 생수병을 사다먹는 일을 당장 관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은 죄책감이 들었다. 병이 나뒹구는 모습을 보며 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내가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분해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이제 관둬야겠다. 새해에는 물을 사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을 끓이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문제는 티백. 물을 우려낸 티백도 플라스틱이고 그게 내 몸에 쌓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티백 대용으로 차를 우려내 먹을 수 있는 망 같은 걸 사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로에 집착하기보다는 하나라도 도전하는 태도"

 

제로웨이스트는 사실 불가능한 꿈이다. 물론 지구상의 어느 누군가를 실천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쓰레기를 아예 만들어내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다. 플라스틱이 안들어간 물건을 찾기가 힘들었다. 티백에 플라스틱이 들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심지어 유리병의 뚜껑 밑에도 플라스틱이 있다. 플라스틱이 없이 살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하나씩만 줄여도 지구상의 쓰레기는 확 줄어들 거라는 확신이 있다. 코로나가 터지고 맑아진 하늘을 보면 아마 개인의 사소한 실천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옷을 사는 것이 이렇게까지 환경을 파괴하는지 몰랐다. 새해에는 내가 실천하기 그나마 쉬운 것들을 찾아서 하나씩 해볼 작정인데

옷을 안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중고의류만 사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는 캐나다는 중고 의류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새옷을 사는 것은 관둬야겠다. 이건 충분히 실천이 가능할 거 같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위하는 길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오래전에 시작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소비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가 줄고 돈도 아끼고 환경도 아낄 수 있으니 계속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는 일주일에 미세 플라스틱 5g을 먹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매주 카드 한 장씩을 먹는 셈이다."(책 내용 중)

 

매주 미세 플라스틱을 저렇게 많이 먹고 있었다니 충격이었다. 나는 거의 티가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많은 양이다. 몸에도 좋지 않은 걸 알았으니 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다양한 실천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샴푸를 사용하지 않기는 내 머리가 워낙 지성이라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플라스틱 샴푸통을 사는 대신에 샴푸바를 써볼까 싶어 검색을 해봤다. 러시에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치약도 안 쓰고 양치를 하신다니 대단하다. 그리고

치약을 안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에 더 감탄했다. 우리가 당연히 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 없어도 삶에 지장이 없는 것. 일단 변화는 인지에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그 쓰레기가 우리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으니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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