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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 산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안개처럼 흩어진 당신의 자리

by 읽고쓰는사람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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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스포있어요.

육아하느라 바쁘지만 잠을 쪼개서라도 보고 싶었던
헤어질 결심. 몰입도가 좋았다. 박해일의 목소리는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잠이 부족해 피곤한 상태라 그런가 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불면증이 심해 잠들지 못하고 잠복하는 형사 해준.
해준은 빈틈없이 꼿꼿한 사람이다. 진득하게 범인을 쫒고 마치 타협이 불가능한 자신만의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지치지도 않는다. 피곤하지만 해야할 것은 꼭 해야 하는 해준은 소나무처럼 곧다.

서래는 그런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때는 사랑은 아니었다. 해준은 서래에게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래는 일찍부터 알았던 것 같다.
그의 사랑을 확신했을 때 그는 붕괴되버렸다.
그는 그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사랑에 빠진 것도 몰랐으나 헤어질 결심을 했을 땐 이미 늦었다.

사랑은 언제 였을지도 모르게 찾아오지만
헤어지려면 결심을 해야한다.
결심을 하며 내뱉은 한마디
깊은 물에 빠뜨려 아무도 못찾게 해요.
그렇게 그는 서래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서래는 안개처럼 그의 주변을 맴돈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그의 마음을 장악해버렸다.

내가 그렇게 나쁜 가요?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사람을 죽여야 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서래는 아마 그렇게 행동하며 알았을 것이다.
그는 절대 나와 이루어질 수 없을 거라는 걸
그와 재회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은 죽어서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


안개처럼 누군가의 마음 속에 어렴풋이 기억되고 싶은 마음. 그렇게 서래는 산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바다로
바다 속에서 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서래는 해준의 마음 속에 영영 기억되겠지
해준의 고통과 아픔은 계속 되고 완전히 망가져버릴까
안타깝게도 그게 사랑이라는 게 슬프면서도 아련하다.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게 결국 나를 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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