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에 찾은 보석같은 순간
책이랑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책이 너무 좋았어서 그렇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화를 먼저 볼 걸 싶었다.
이런 경우가 많아서 난 보통 책보다 영화를
먼저 보는데 이번엔 어쩌다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래도 영화 카모메 식당은 잔잔하고
생각보다 웃기다.
세 여자가 핀란드 헬싱키로 와서
카모메 식당에서 사치에를 만나
어울리는 과정을 그렸다.
각자 다른 이유로 핀란드를 찾았지만
왠지 모르게 세 여인은 결이 비슷하다.
나와 색깔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놀라웠다.
핀란드에 놀러오는 일본인이 흔하겠느냐
심지어 핀란드 헬싱키는 관광도시도
아니고 말이다.
카모메 식당 갈매기 처럼 잠깐
머무르다 가는 곳
카모메 식당은 그런 곳이다.
갈매기처럼 잠깐 앉아 허기를 채우는 곳
손님들도 다 로컬들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오기를 망설이지만
나중에 갈수록 손님이 많아진다.
열심히 하다보면 되겠죠.
안되면 문닫으면 되죠.
사치에는 본받을 점이 많은 캐릭터다.
매일 같은 일은 지루해하지 않고 하며
싫어하지 않는 일을 피한다고 말은 하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장을 보고
수영을 하고
매일 무릎 걷기를 하고
(무릎 걷기 나도 해보고 싶었다ㅋㅋ
너무 진지해서 웃긴 장면)
영화는 소설보다 더 잔잔하다.
영화는 딱히 사건이 없이 다큐처럼 흘러간다.
소설에 있는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거의 넣지 않거나 넣어도 그냥 넘어간다.
긴장감이 전혀 없는 영화지만
보고 나면 생각보다 남는 게 많다.
내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는 삶
핀란드에서 레스토랑을 차리는 건
어마어마한 모험같지만
결국 그 모험은 작고 소소하고 조금은
지루한 일상 속에서 구현된다.
나의 행복은 그러니까
잠깐 머물다 가는 갈매기처럼
잠깐 머물다 간다.
계속 있지 않아도 언젠가
오고 간다는 것을 알고나니
일희일비할 일도 없다.
개인적으로
마사코가 너무 웃겼다 ㅠ
진짜 인사도 너무 정중해서
웃음이 남 ㅋㅋㅋㅋ
비슷하지만 캐릭터가 아주 또렷하다.
내가 가장 무서운 거라면
아주 평범해져버리는 거 같다.
사람마다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한다.
나의 신념
사치에의 오니기리 같은 것이
인생에 꼭 있어야 한다.
내 인생에 절대 바꾸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영화 카모메 식당은
잔잔하지만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영화같다.
마지막 장면이 참 좋았다.
세상 살며 닳고 닳아져도
각자의 개성은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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