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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넷플릭스 피노키오 그대로 완벽한 영화. 별다섯개⭐️⭐️⭐️⭐️⭐️

by 읽고쓰는사람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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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름만 보고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Shape of water을 인상깊게 보고나서 이 감독의 이름이 각인됐다. 다음 영화는 뭘까 기대했는데 피노키오 라니 안 볼수가 없다. 델 토로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역시나 처음부터 몰입이 잘 됐다. 아기가 태어나고
영화를 한 번에 이어서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미완성 피노키오,
그 자체로 제일 소중해


제페토는 장인이지만 아들을 잃고 폐인으로 살아간다.전쟁통에 잃은 천사같은 아들 까를로. 아들은 착한 아이였다. 제페토의 세상의 전부였던 아기가 떠나고 술에 절어 지냈던 제페토는 홧김에 피노키오를 만든다.
장인의 실력이 아닌 대충대충 뚝딱 만든 피노키오.
처음 나도 피노키오의 모습이 어색했다.
뭔가 좀 더 정교할 거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조금 지나면 장인 제페토가 다시 다듬어 주겠지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는 얼마나 완벽함에 집착하는가.
제페토가 하나의 비늘도 떨어지지 않은 완벽한 솔방울을 찾듯이, 나 또한 미완성 피노키오를 보며 불편했다.
덜걱거리는 그 느낌이 어색했다.

가끔 아버지도 절망에 빠질때가 있어

그때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니야

피노키오는 아들 카를로 와는 정 반대로 달랐다. 제멋대로 천방지축이었다. 제페토는 통제가 불가능한 피노키오에게 너는 내 인생에 짐이라는 심한 말을 해버렸고
피노키오는 실망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자라는 피노키오와 달리 제페토의 코는 멀쩡했다고. 크리켓 귀뚜라미는 실망한 피노키오에게 말한다.
아버지도 절망할 때가 있다고… 그때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사랑하는 마음과 관계없이 말가 심하게 나올 때가 있다. 기대하고 미워지고 심한 말을 하다가 다시 그리워지는 그런 거.

피노키오는 아빠 제페토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집을 나와 공연장으로 향한다. 자신 때문에 빚을 진 아빠 제패토를 위해 스스로 돈을 벌어 아빠에게 부치기로 한 것이다. 그러니 볼페는 악덕 업주였고 그에게 피노키오는 이용만 당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순수하고 깨끗한 피노키오에게 다 빠져버릴 것이다.
피노키오는 너무 사랑스럽다.

당신이 영생한다면 진정 행복할까


피노키오는 진정한 살아있는 소년이 아니라 나무 인형이라 죽지 않는다. 피노키오의 이런 점이 전쟁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파시즘의 시대 속에서는 아이들도 전쟁을 위해 준비한다. 서로에게 총질을 하고 훈련을 받는다. 강해지라고 하는 아버지의 압박에 아이들은 무서운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한다. 피노키오는 죽지 않지만 죽어가는 생명들을 목격한다. 영원히 그는 그럴 운명이었다. 영생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영원히 지켜봐야한다는 것과 같다.

영생을 포기하고 진짜 소년으로


피노키오는 아빠 제페토를 살리기 위해
사후 세계의 법도를 어기고 영생을 포기한다.
피노키오가 죽는 줄 알고 이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겐 소원이 하나 남아있었다!
크리켓은 소원으로 피노키오를 살리기로 했다.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해피엔딩으로 끝내줘서 좋았다.
육아를 하면서 가끔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이 영화를 기억하며
마음을 다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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