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tchet Wielding Hitchhiker / 손도끼를 휘두른 히치하이커 넷플릭스 리뷰

넷플릭스 다큐를 자주 보는데 제목을 읽는데 흥미가 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 그의 인터뷰를 봤을 때 뭔가 범상치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사람은 긴 머리에 반다나를 하고 서핑을 한다고 했다.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 같았다. 그와 동승한 백인 남자(운전자)가 일하고 있는 흑인 남자를 들이받았고 그 후 말리러 온 여자를 백인 남자가 폭행했다. 카이는 그것을 보고 여자를 살리려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손도끼로 남자의 머리를 smash smash smash 했다고.
그가 아니었으면 여자가 어떻게 됐을지 몰랐다.

그를 인터뷰한 기자도 그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카이는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인종 나이 등은 중요하지 않다는 인터뷰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기자는 이런 카이의 모습에 매료되었고 자신이 유일하게 그와 인터뷰를 한 기자라는 사실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의 인터뷰를 인터넷에 올린 후 다음 날 그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그렇게 카이도 유명해진다.

카이는 유명세를 타고 심지어 전 세계 방송국의 러브콜을 받는다. 그리고 지미카밀 쇼에도 나가게 된다. 그는 그가 원한다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노래를 잘하고 악기연주에도 능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뮤지션으로 승승장구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당장 대마초를 피고 싶다는 말만 반복한다.

카이는 독특한 캐릭터다. 그는 순간순간 느낌대로 행동하고 보니까 마약과 술 중독임이 틀림없다. 짧은 동영상 하나를 보는 것도 힘들다고 하니 뇌가 많이 망가진 것이다. 그는 부모가 자기를 학대했고 방에 감금했다고 했지만 부모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카이는 거짓말을 안 할 것 같은, 순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술을 마신 후 행동이 과격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누구라도 아마 그런 그를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카이를 스타로 만들고 싶었던 방송국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그의 기행에 두 손 두 발 들었고 카이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팬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세 달 후 그는 살인 용의자가 된다.

그가 70대 변호사를 죽인 혐의로 수배된 것이다.
그는 대체 왜 70대 변호사를 죽인 것일까.
그의 말로는 아침에 일어나니 입에서 정액 냄새가 났고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남자를 죽였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그가 바로 행동으로 옮긴 게 아니다.
그 이후 70대 변호사와 잘 헤어지고 기차역에서 포옹도 한 후에 머물 곳이 없어 그에게 다시 전화한 점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기엔 70대 할아버지의 시체는 처참했다. 거의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물론 성폭행은 잘못이다. 카이의 말이 거짓일 수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카이의 말이 진실이라고 해도 증명할바가 없다. 그러나 죽은 피해자의 시체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카이의 문제는 너무 자유로우며 자기가 믿는 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카이가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면 이런 오버스러운 행동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들이 다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가운데 이런 행동도 용인이 될 거라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가 살인하기 전 올린 sns에 자기가 당한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고 자신을 부추기는 댓글이 달리자 바로 행동한 것이 안타까웠다.

카이의 어머니 인터뷰를 보면 상당히 무책임해 보이고
카이가 어찌 되든 알바 아니라는 느낌이어서 카이가 진짜 학대를 당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임도 학대니까. 현재 카이는 56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있다. 누구보다 자유롭길 원한 노매드가 교도소에 있다는 아이러니.
미디어가 이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한데 결국 살인을 한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