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난 후 한동안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내가 그토록 원하는 행복이라는 가치가 어찌보면
대부분이 유전이고, 심지어 나머지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명확해져서 좋았다. 오랜만에 질질 끌지 않고 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뒤끝이 깔끔한 책은 처음이고
마지막 장에서는 거의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행복하고자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은
어쩌면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
우리는 행복하려면 돈이 많아야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사회적인 관계에서 온다. 요즘 파이어 족이 인기라고 하지만, 돈을 벌기위해 그 순간 모든 관계는 차단할 가능성이 많다. 돈을 생각하는 순간 타인의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다고 하니까.
이른 은퇴를 위해 현재를 완전히 희생하며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적 특성이 사회성과 외향성인데,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고 교류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자극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는데
그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가능성이 많다.
그런 경험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동물이다
이 책에서는 철학적인 의미의 행복보다는 과학적으로 행복을 다룬다. 사람은 결국 동물이고, 생존과 번식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다. 인간은 좀 더 고상한 척 하고는 있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고 번식하기 위해 결국 돈을 버는 것도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한가지 조건일 수도 있다. 행복 역시 그렇다. 내가 사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이 생존에 유리한 가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초콜렛을 먹으면 순간 기분이 좋다. 차가운 맥주 한입을 마셨을 때, 갓 내린 김 모락모락 나는 커피.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느끼는 감정이자 경험이다. 이렇게 느끼는 것이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큰 행복은 재앙이다.
소소한 행복을 자주 느끼며 살기
복권 당첨자들은 최고의 행복을 한번 느낀 후 그 뒤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고 한다. 나도 복권이 당첨되면 일을 관두고 집을 한 채 더 사서 렌트비를 받으며 살아야겠다 이미 계획을 세운 상태다.
복권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지만 막상 복권이 당첨되면 어쩌면 내가 스스로 소소하게 하나씩 이뤄내는 과정의 행복은 없는 것이다. 어차피 복권이 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금방 그 상태에 적응이 된다.
나만 하더라도 영주권을 받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영주권을 받고 기뻐한 건 단 며칠뿐이었고 금방 현실로 돌아와 다른 걸 원했다.어차피 인간이란 만족을 모른다. 그러므로 뭔가를 성취해도 고작 며칠 정도만 기분이 좋고 그 뒤로는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우리가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그 노력의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행복을 느끼는 거라면 상관 없겠지만. 보통 노력의 과정은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행복
을 이루기 위해 몇 달 혹은 몇 년의 시간을 투자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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