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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대사와 음악으로 압도하는 영화, 채드윅 보스먼, 비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도 최고.

by 읽고쓰는사람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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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기대하지 않고 보기 시작한 영화지만 결론은 좋았다.
블루스가 흑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 거 같다. 단순히 한국의 아리랑이 음악 그 자체로 좋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지닌 것과 마찬가지로, 블루스는 흑인에게 음악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블랙팬서를 보았는데 채드윅 보스만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지 몰랐다. 심지어 영화 속의 레비라는 인물을 보고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해 검색해 보았더니 채드윅 보스만이어서 내 눈을 의심했다. 전혀 다른 인물 처럼 보였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많지만 가끔 어떤 배우들은 이전 작품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배우들을 보면 정말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마 레이니는 흑인 블루스 음악의 1세대로 극중에서
절대 갑으로 나온다. 백인들도 그녀 앞에서는 꼼짝 못하고 그녀가 하라는 대로 한다. 말더듬이 조카에게 오프닝 소개 멘트를 시키질 않나… 코카콜라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녹음을 시작하지 않고, 녹음이 안됐다고 하자 박차고 나가는 패기까지… 마 레이니는 거친 흑인 여성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녀가 왜 그렇게 됐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흑인들이 대우 받지 못하던 시절, 레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데 엄청 강렬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지 소름이 끼쳤다. 눈물이 가득한 그의 눈빛을 보며 삶의 고통이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의지가 느껴졌다.

연극을 영화화해서 그런가 대사가 하나하나 참 매력적이다. 스토리는 그리 길지 않고 하루 안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는데도 하나도 지겹지 않다.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다. 깔끔하면서 음악도 강렬하고, 스토리도 군더더기 없이 좋았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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