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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개의 세력으로부터 구하소서.

by 읽고쓰는사람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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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제목이 끌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의 작품은
봐야만 했다. 언젠가 봐야지 하고 있다가
만삭에 잠은 안 오고 영화나 봐야지 하고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틀었는데
첨부터 끝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영화의 호흡은 느린 편이다.
캐릭터도 많이 등장하지 않고 서부가 배경이다.
카우보이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장대한 산 봉우리들이 스크린에 가득차면
마음이 편안하다. 음악도 잘 어우러진다.
초반에 호흡이 느린 편이라 졸릴 수 있다.

남자, 마초, 카우보이
필은 농장주로 전형적인 마초남이다.
필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믿고 보는 배우
이번에도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했다.
필은 거칠고 카우보이 부츠에
잘 씻지도 않는 사람이다. 그에 비해 동생 조지는
상냥하고 다정다감하고 사람들을 잘 챙긴다.
여기서 반전이 있는데 필은 게이다.
필이 브롱코 헨리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끊임없이 나온다. 단순한 존경심이 아니라
애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나중에 필의 아지트가 나오는데
브롱코 헨리의 나체 사진이 감춰져있었다)

영화가 큰 사건 없어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이유는
필과 로즈의 대립 때문이다.
필은 어디에서나 리더로 통하고
묘하게 긴장을 유발하는데
로즈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로즈는 필의 동생 조지와 결혼하는데
필은 그녀가 돈 보고 접근한 것이라며
탐탁치 않아 한다.

필은 누군가를 제압하는데 능하기에
로즈의 아들 피터를 이용해 로즈의 신경을 긁는다.
로즈는 아들이 필과 가까워 지는 걸 원치않는다.
로즈는 필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피터
소중한 사람을
개로부터 구하다.

피터는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잡아온 토끼를 귀여워하다가 갑자기 죽여버린다.
그는 누가봐도 나약해보이고 왜소한 몸으로
게이라는 놀림을 받지만 은근
외유내강형 이었다는 사실.
피터는 엄마가 술을 마시는 이유를 알고 있었고
자기가 곧 정리할테니 걱정말라는 말을 한다.
(나는 피터가 더 이상 필과 어울리지 않겠다는
말인 줄 알았는데 결말을 보니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다)

피터의 복수극
영화의 장르를 모른 체 관람을 시작해서
피터와 필의 묘한 관계가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필은 탄저병에 걸려 죽고
피터는 마지막 엄마와 조지가 다시 행복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는다.

그것도 모르고 필은 아픈 상황에서도
피터에게 끝까지
밧줄을 주려고 그를 찾지만
그는 더 이상 필을 만날 이유가 없다.

피터가 준 가죽으로( 탄저균 감염이 의심되는)
밤새 맨손으로 밧줄을 만든 필은
다음 날 병원으로 실려간다.

큰 사건은 없지만 인물 간 긴장감이 엄청나고
정보를 너무 조금 밖에 안줘서 궁금한 기분으로
계속 보게 된다.

처음엔 그놈의 브롱코 핸리가 누구냐구! 이러면서
보다가 누가봐고 악역스러운 필이 피터를
괴롭히는 걸 보고 피터가 나중에 죽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 하면서 봤다.

갠적으로 담배 피는 씬이 최고였음
피터의 유혹에 넘어간 필
여기서 정점을 찍었다.

내가 원하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긴장감있는 카우보이 스릴러
잘 만든 영화고 몰입도 잘되고
음악 풍경 다 좋았다.
여운이 남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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