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를 매게로 만들어진 여러 관계들.
요즘 드는 생각은 이게 내 인생에서 득일까 실일까 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현재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아기를 낳기 전에 나는 관계도 미니멀.
모든 것이 미니멀인 게 편했다.
뒷담화 하지 않는 관계. 걱정을 가장한 남 이야기들.
전혀 안하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구는 집을 샀대.
누구는 하와이로 여행을 갔다더라.
개인적으로 질투심 같은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현재 내 물질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그러나 관계는 항상 내 아픔 부분을 건들곤 한다.
나는 친구가 많지 않다.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친구가 3명 안팎이다.
생일파티를 해본 적이 많지 않다.
단체로 만나는 건 항상 부담스럽다.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나는 인기있는 인간이 아니다.
안정된 직업을 유지하는 것
돈을 모으는 것과 달리 내 의지로 잘 안되는 일이다
누구든 인기있는 인간이 되고싶을 것이다.
나도 항상 그 부분에선 결핍이 있는 것 같다.
몇 번 손절을 당한 적도 있는 것 같고
관계에선 항상 내가 을이 되는 것 같고
나만 진심이고 지나치게 심각하고
또 친구 기준이 높기도 하다.
남의 얘길 즐겨하는 사람. 남의 사생활을 옮기는 사람.
누군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사람.
들어보면 다 자기 자랑.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
욕하는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등등
좋아할만한 사람은 참 드물게 나타난다.
그리고 문제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알 수 없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것이 티나지 않는 사람들이니까. 대체로 감정표현을 숨기는 사람들이니까.
겉으로 과하게 드러내는 것만큼 또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건 없지.
갑자기 전화를 하고 방문을 하는 것도 나는 불편하다.
내 고요한 시간들은 어쩌지 방해받기가 너무 싫어.
내 안전기지 속에서 안전하고 싶은 그런 마음
인기인이 되고 싶으면서도 내 삶의 고요한 요새 속에서 안전하고 싶은 마음은 참 어렵고 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물론 그 중간 언저리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처럼 불안한 인간은 결론을 내리기 좋아하니까.
결국은 평화다. 나는 내 안전기지를 지킬 것이다.
아무도 막 들어오지 못하게.
이런 감정이 바로 내 인간관계를 막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벽을 치고 이 벽을 느끼고 있겠지.
어떤 사람은 집에 초대해도 편한데 어떤 사람들은
아니야. 나를 판단하고 이야기를 옮길 것 같은 사람들은 무섭다.
너무 친하면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다.
인간관계는 어찌보면 많아질수록 문제만 많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작년과 올해는 친밀한 관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왠만한 모임들에는 거의 다 참여를 하고 많이 만났다.
나는 활발한 편이라 보통 그 모임들을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타인에게 배려를 하려고 하는 내 성격이 또 발목을 잡고 심지어 거절까지 못해서 갔다오면 물이 다 빠진 마른 오징어가 된 기분이다.

결론을 내보자
결국 관계는 많아질수록 스트레스다.
나의 정신건강은 안 좋아질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족들에게도 영향이 갈 것이다.
신랑한테도 불평불만이 많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선을 지켜야겠다.
더 친해지고 싶고 인기인이 되고 싶은 욕구는 접어두고 난 나대로 살련다.
그냥 그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때만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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