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김혼비2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 조금이나마 솔직해질 수 있는 술의 마법 술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내가 스무살에 경험한 술은 그랬다. 규율이 엄격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넘어 대학교에 입성한 나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다녔다. 스무살. 모두가 선망하는 나이. 스무살 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물론 현재의 삶이 너무 만족스럽지만 가끔 스무살로 하루 정도는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스무살은 그야말로 자유였다. 다른 지역으로 대학교를 가는 바람에 나는 부모님의 레이다망에서 거의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 약간의 거짓말과 함께. 웅 나 집이지. 지금 집에 왔어 라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친구들과 소맥을 말고 있었음을. 나의 눈치 빠른 친구들은 전화받는 와중엔 투명인간 행세를 해주었다. 그렇게 나의 일탈은 술과 함께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김혼비 작가의 아무튼 술을 .. 2022. 3. 26. 다정소감 김혼비 산문집 / 다정다감한 친구와 신나게 수다를 떨고 싶다면 추천! 다정다감 아니고 다정소감 김혼비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지만 첫 페이지를 읽고 왜 이 책을 이제야 읽었을까 왜 작가님을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문장 문장에 작가님의 노고와 정성이 느껴져서 독자인 나도 천천히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속독에 자신이 있지만 이 책을 빨리 읽어버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내가 하고 있던 생각들과 결이 비슷하지만 단순히 질문과 확신에서 끝나버렸던 나의 고뇌와는 다르게 작가님은 한 두 발자국을 더 걸어가서 삽으로 깊이 바닥이 나올 때까지 파고 내려가 밑바닥을 다 본 느낌이었다. 나도 남녀차별적인 단어에는 신경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남녀노소라는 단어를 바꿔봐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벙어리 장갑도 마찬가지다. M이라는 친구.. 2022. 3. 2.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