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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보편의 단어. 오래오래 곱씹으면서 읽기 좋은 책. [Prestige Lounge 전용 특별 도서] 보편의 단어“당신에겐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단어가 있나요?” 밀리언셀러 작가 이기주의 신작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하다. 아무리 내면이 강인한 사람도 홀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을 겪으면, 친밀한 타인이나 눈에 익은 무언가에 마음을 기대기 마련이다. 실로 그렇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의 마음을 지탱해주는 건 낯설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읽고 쓰고 말하고 떠올리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른다. 입소문이 만든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와 스테디셀러 『말의 품격』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이기주 작가가 신작 산문집 『보편의 단어』를 들고.. 2024. 3. 23.
부부싸움 싸움은 항상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라는 생각뿐 의자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바닥에 떨어뜨린 거 어차피 더러운 바닥에 부스러기 떨어진 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강박이 있는 남편에게는 엄청나게 큰 일이었나 보다. 아니 어차피 거실 청소기 밀어야 한다고. 남편은 이해가 안 된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고 왜 그렇게 한 거냐고 물었지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별생각 없이 한 거니까. 난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그런 사람이니까 의자에 부스러기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털어버린 것이다. 남편은 나 때문에 청소를 다시 해야 한다고 그러나 이미 거실 바닥은 더러웠다. 내 기준에서 얘기지만 어쨌든 다른 부부들은 모르겠지만 우린 이런 사소한 걸로 싸우고 다툰다. 생각해 보니 웃기네 그걸로 싸우.. 2024. 3. 15.
블라인드 러브 6 후기. 순수한 사람에게만 통하는 사랑의 가치 스포 많아요 지금까지 시즌 6까지 모두 시청했다. 매번 다신 안 봐야지 하지만 결국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보고 있는 내가 놀랍기만 하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만 볼때마다 흥미진진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얼굴을 서로 보지 않고 대화로만 결혼상대를 고르는 컨셉이 처음엔 신선했지만 시즌6이나 된 지금은 신선하다기 보다는 좀 한계가 느껴진다. 그래도 매시즌마다 보석같은 한 커플이 탄생을 하도 이번엔 에밀리와 조니였다. 에밀리는 원래 조니가 자기 타입은 아니지만 여기 나올 때 이미 외모를 보지 않고 만나기를 결심했기에 조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조니는 뭐 에밀리가 생각보다 너무 예쁘다며 좋아했지만. 문제는 포트에서 데이트를 할때 표정을 살필 수 없다는 데 있다. 감정의 결이 비슷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지미와 첼시는.. 2024. 3. 12.
육아하며 늘어난 인간관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개인적으로 인간관계가 좁은 편이다.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약간의 회피성향 역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 육아를 하며 만난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번씩 만날 때마다 즐겁고 재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다. 현재 육아와 풀타임 잡을 병행하고 있는데 엄마들을 만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나는 운전도 못하는 뚜벅이. 아기를 데리고 마음대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엄마들이랑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런 마음이 커질수록 워킹맘의 마음은 초조해지고 불안해진다. 누구나 어디에 속하는 것이 편하지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벗어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적당히 유지하.. 2024. 2. 8.
김미경의 마흔수업 리뷰, 나의 10년 후 버킷리스트 만들기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던 때 이 책을 만난 것에 감사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자존감은 자율성에 달려있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는 자율성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는 시기라 그렇다. 두살 아기 육아로 인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이 모자랐다. 나는 점점 단순 쾌락에 집중하게 되었다. 가장 빠르게 도파민을 채워주는 음식. 딜콤한 디저트, 야식에 빠져든 것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보며 그 순간에는 즐겁고 가벼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이 책을 보기 싫었던 이유가 있다. 읽고 나면 박탈감이 드는 자기 계발서도 너무 많기에, 이 책이 좀 두려웠던 것 같다. 지금은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이제 달라질 게 없겠다는 마음으로 버티자는 생각이 컸던 .. 2024. 1. 2.
죽는다는 것을 아는데 왜 슬플까. 거의 매일 보는 직장동료의 어린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울컥 눈물이 날뻔했다. 내가 좋아하는 동료였다. 항상 따뜻하고 친절한 말투로 육아로 힘든 날 위로해 주던 그녀였다. 나에게 둘째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냐고 묻곤, 자기는 둘째 낳은 것이 정말 잘한 일 같다고. 첫째는 딸이고 둘째는 아들인데 그 둘이 너무 달라 신기하다고 했다.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딸 아들 둘 다 있는 그녀가 부럽다고 덧붙였다. 그 아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자식의 죽음만큼 슬픈 게 있을까. 심지어 갑작스러운 사고라면? 왜 대체 이런 일이 개인에게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그녀의 아들은 죽음과 무관해 보였다. 아직 살 날이 더 많이 남은 어린 생명들의 죽음은.. 2023. 12. 31.
인생 진짜 별거 없더라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어도 변하는 게 사람이고, 환경이 달라지면 죽을 만큼의 위기감을 느끼다가 죽음을 생각하는 게 사람이고 어제 그토록 행복했던 하루 내일은 보장이 안되는 행복 모든 건 마음에서 나온다고? 그건 죽을만큼 아픔을 겪고 해탈한 사람이나 가능한 일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은 작은 것에도 흔들리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인생. 돈을 많이 벌어도 그토록 원하는 집을 사도 모든 것은 익숙해진다. 이쁜 아기도 사랑하는 가족도 매일 가슴이 뛰진 않고 싫고 미운 일이 반복되면 내 감정을 살피기도 어렵기만 하다. 결국은 이기적인 내 마음 모두가 잘 살았으면 하지 그런데 세상은 불공평하고 가족 안에도 계급은 존재한다. 이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듯 개인의 이기심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 돈이 미친 사.. 2023. 8. 30.
눈이 부시게 드라마 후기/ 알고보면 오늘이 가장 눈부신 하루 드라마를 보다가 관둔 적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 최고로 잘 한 일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한 일이다. 이상하게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가 있다. 사실 지인이 내게 인생드라마 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남았다.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마지막까지 보기로 했다. 중간 중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내 취향은 아니네 라고 단정지을 뻔 했는데 마지막 두편이 내 마음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인생드라마다. 인생은 짧다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와 세월 빠르다 진짜 우리가 벌써 결혼해 애엄마가 되었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환경과는 상관없이 다시 초등학생이 된다. 우리가 만나 놀았던 그 시절로. 그녀와의 추억들이 주마능처럼 지나간다. 인생은 묘하다. 나는 하나도 자라지 않은 것만 같다... 2023. 8. 30.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허무한 삶 속에서 찾은 작은 행복 Everything. 내 삶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복잡하고 허무하게만 느껴질 때. 예전엔 아니었는데 지금은 다 귀찮기만 하다. 착해빠진 남편.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하나 뿐인 딸. 치매에 걸린 아버지까지. 이 집안은 마치 내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고 멈춰버릴 것만 같다. 텍스 시즌. 주인공은 혼자 바쁘고 남편은 그 와중에 장난을 친다. 무수히 많은 영수증들이 책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일년의 증거. 지난 일년의 주인공은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책상에 쌓인 영수증이 자신의 노력을 비웃는 것 같다. 노력이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기분. 그러다 에블린은 갑자기 등장한 알파 남편에게 이상한 지시를 받게 되고 그 지시를 따르니 다른 세계로 순간이동을 하고 다른 차원에 사는 다른 에블린을 만나게 된다. .. 2023. 6. 18.
엄마의 날 mothers day 캐나다에는 엄마의 날이 있다. 한국은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아빠를 같이 묶어서 축하하지만 여긴 각각 따로다. 엄마라는 이름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와닿는다.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는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속에 느껴지기도 한다. 뭉클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잘 커주는 아기가 너무 고맙고 감격스럽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듯 네가 잘 자라는 것도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 무진장 감사한 일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자라주는 것 밥을 많이 먹지 않아도 엄마라도 많이 불러주지 않아도 아는 단어가 많이 없어도 걷다가 자주 넘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딸은 존재 자체로 내게 순수한 기쁨이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내게 흐뭇한 일인지 예전엔 몰랐지 핸드폰만 하던 시절엔 자기 전 ..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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